얼마 전 월스트리스저널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Who Are You Calling a Mama's Boy?’라는 제목인데요. 뜻 그대로 마마보이에 관한 글입니다.

 

글에서 한 어머니는 사람들이 마마보이라고 부르는 아들에 대해 피력하고 있지요. 엄마와 아들이 상담하고, 아이가 집에 와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이 마마보이가 아니라 아들과 엄마가 정신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사진: Flickrⓒo5com)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예부터 우리나라는 자식 교육에 참 많은 신경을 썼던 듯합니다. 그러나 자녀교육이라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바르게 클까?’,  ‘어떤 교육을 시키면 똑똑하게 자랄까?’,  ‘어떻게 키우면 건강할까?’ 어머니들의 평생 고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옛말처럼 내 아이보다 남의 아이가 더 잘나 보입니다. 대체 저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키우기에 아이가 그렇게 똑 부러질까요? 지금부터 세계 엄마들의 육아법을 슬쩍 엿보겠습니다.

 

 

상상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유럽의 부모

 

TV에서 보는 유럽의 마을은 참 한가롭고 자유롭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유럽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상상하며, 뛰놀며 자라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북유럽과 같이 겨울이 긴 나라는 아이들의 체력과 더불어 건강한 정신을 길러주는 육아를 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북유럽 나라인 덴마크의 부모들은 가족과 함께 종종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휴일을 즐기는 건데요. 아이가 자연을 통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게 해주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놀면서 따뜻함과 안정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덴마크 부모는 아이들의 교육에 별로 심각하지 않습니다. 5세 이전에는 충분하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는 아이가 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아이도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자라납니다. 

 

(사진: Flickrⓒtiffanywashko)

 

서유럽의 대표적인 나라인 프랑스도 자유롭게 키우는 데는 덴마크 못지않습니다. 한번은 프랑스에서 국제아동그림대회가 열렸는데요. 주제는 드뷔시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것을 그리는 것이었답니다. 산이나 바다를 그리는 우리나라의 그림대회와는 조금 색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요?

 

프랑스는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른들의 대화 중 아이가 끼어드는 것을 버릇없다고 칭하지만, 프랑스는 아이들의 의견도 듣고, 답변도 해주곤 한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대부분 어른스럽고 또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줄 압니다. 늦은 저녁에도 부모와 함께 외출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랑스 부모는 아이들과 토론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

 

갓난아기에게도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해주지요. 또 말을 배우는 시기인 4~5살 무렵에는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말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서 말하도록 돕지요. 학교에서도 토론 수업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10살이 넘은 아이들은 신문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유럽에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독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독일은 유치원에서 만들기를 할 때면 교사는 도구와 재료를 주고 사용방법만을 알려줄 뿐 아이들이 자유롭게 만들도록 합니다.

 

또 밖에서 뛰어 노는 교육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화단을 꾸미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연에 대한 사랑과 땀방울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지요. 또 친구들과 뛰어 노는 시간이 많아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서를 익힌답니다. 

 

(사진: Flickrⓒteksmith)

 

재미있는 사실은 독일의 부모는 아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만 아이 때문에 부모의 인생을 희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독일 아이들은 저녁 8시가 되면 잠자리에 드는데요.

 

이 시간부터는 엄마의 자유시간입니다. 8시 이후에는 아이에게 방해 받지 않고 개인생활을 즐기지요. 또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독립심을 심어주는데요. 어린아이라도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거나 방을 정리하는 등 모든 것을 혼자한답니다. 아이가 힘들어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빨리 어른스러워지고 책임감도 강해지지요. 스스로 학습법의 강자는 바로 독일이 아닐까요?

 

 

감수성을 키워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육아법

 

이스라엘의 부모는 돌이 지난 아이들을 재울 때는 책을 읽어준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되는데요. 책에 나오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돼 4살 정도면 평균 1,500개 이상의 어휘를 소화한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후 이야기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잊지 않는데요. 이로써 아이들은 처음엔 서툴다가도 곧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어진답니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아이에게 결코 공부하라고 압박을 하지 않는데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한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부모에게 있답니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의무교육 첫날에 케이크를 선물 받는데요. 여기에는 설탕으로 만든 알파벳이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 알파벳을 먹으며 공부란 압박감을 주는 게 아니라 달고 맛있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일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진: Flickrⓒsurlygirl)

 

감수성을 길러주는 교육은 미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엄마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맞춘다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안정감과 일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미국의 육아법 중에 가장 배워야 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에게 하루 한 번씩 반드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칭찬을 자주 하는데요. 사소한 정리정돈이나 인사, 친구를 돕는다거나 대답을 잘할 경우에도 칭찬을 해준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든 없는 곳이든 칭찬을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말썽을 부릴 때도 우선 장점을 찾아 먼저 말해주고 고칠 점을 알려주지요.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굴거나 말썽을 피우면 단호하게 야단을 치는데요. 공공장소가 아니라 남의 집이나 집에 손님이 있을때도 그러합니다.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집에 가서 혼내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지요?

 

 아이는 잘못한 때를 지나서 혼나면 잘못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혼내는데요. 혼낼 때는 아이의 이름을 정중하고 단호하게 부른 후 조용한 어조로 부드럽게 타이른다고 합니다.

 

 

겸손하게 자라나는 아시아권 아이들

 

일본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면 그들의 밝은 인사성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바로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이랍니다. 일본은 인사에 대한 교육이 철저한데요.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고맙다는 의미인 아리가또고자이마스와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의미인 스미마센부터 배운다고 합니다. 4살이 지나면 식사전후에는 반드시 식사 인사를 하도록 교육을 하고 있지요. 

 

(사진: FlickrⓒRobert W. Howington)

 

일본 부모들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떠들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키우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떠들거나 소란을 피우면 엄격하게 야단을 칩니다.

 

일본에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경어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부모가 경어를 사용하면 아이는 존중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또 성격도 차분해진다고 합니다.

 

일본 엄마들은 감정에 호소하는 말로 아이들을 행동하게 하는 재미있는 교육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당근을 안 먹는 아이에게 농부아저씨가 슬프겠네~ 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아이의 감정에 호소하는데요.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고려해서 말하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중국은 아이들의 인성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교육합니다. 특히 중국 부모들은 아이들을 순종적이면서도 예의 바른 사람으로 키우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자만심에 빠질까 봐 칭찬도 잘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고 겸손한 아이를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것을 자제시킵니다. 또 아이와의 일체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엄마의 몸에 접촉하며 사람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인관계에 민감하고, 개인주의적 성향보다는 집단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곤 한답니다. 

 

(사진: FlickrⓒKatieTegtmeyer)

 

최근 우리나라의 육아법이 너무 아이들 중심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습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이에게 정을 주는 육아를 하는데요. 많이 안아주고, 잠들기 전에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3세 이전의 아이들은 잠을 자는 동안 엄마와 접촉해있으면 정서적 안정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요.

 

예전 엄마들이 아이를 업어서 키운 것이 어쩌면 경험에서 나온 조상의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어떤 일을 하든 아이는 등에 꼭 달라붙어서 엄마의 체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자, 지금까지 세계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우는 것이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일까요? 최근 한 연구에서 엄마의 행복이 자녀에게 그대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즉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부부관계가 원만하고 부모가 행복하게 지내면 아이는 바르게 자라가지 않을까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어떤 육아를 해야 할까 고민하지 말고 오늘부터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의 웃음을 보면 저절로 미소 지어지듯이 부모의 행복한 모습이 아이의 마음에 새겨진다는 거 잊지 마세요.;

Posted by yangdae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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