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임동범  임동범 님의 블로그 더보기

최근 와인바는 말할 것도 없고 중식당, 한식집에서 연인과 함께 마시는 ‘작업용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업용 와인’은 입과 눈을 즐겁게 하면서, 농염하고 섹시하게 물안개처럼 은근하게 다가오는 게 특징입니다.  그녀를 ‘꼭 녹여야’ 할 때 마실 와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직장 일에 지친 그녀, 웬일인지 기분이 울적해 보이는 그녀의 마음을 확 풀어줄 수 있는 와인 어디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첫 회에는 비교적 값이 적당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업용 와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회째에는 신비롭고 ‘섹시한’ 매력을 담뿍 안고 있는 샴페인을 다루고자 합니다. 마지막 회에는 알코올 20도 안팎인 ‘묵직한 사랑의 묘약’ 포트와인과 ‘소화제이자 키스할 때 입 냄새를 없애고 혀의 촉감을 더욱 달콤하게 해주는’ 코냑을 화사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샤토 뒤켐과 같은 소테른 와인은 별도의 테마로 다룰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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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빌라M과 빌라M로쏘 -

 

대한민국의 ‘작업용 와인’ 첫번째 주자는 ‘3음절’로 읽히는 ‘빌라M’입니다. 외우기 쉽고 ‘뭔가 신비스러움을 듬뿍 안겨주는 미인’으로 이탈리아의 피에몬테가 고향입니다. 발랄한 기포와 상큼하며 신선하고 달콤한 맛으로 ‘입 소문’을 타면서 2005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와인은 ‘빌라M모스카텔(Moscatel)’이 본이름입니다. 알기 쉽고 읽기 쉽게 하기 위해 국내 수입사인 아영FBC에서 2003년 이름만 짧게 해달라고 이탈리아의 본사에 요청하여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레이블이 없는 디자인으로 ‘누드 와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모스카토라는 포도품종으로 100% 만들었는데, 알코올 도수가 5%라 맥주와 엇비슷합니다. 농익은 과일향에 치즈 케이크나 쿠키와 ‘찰떡 궁합’입니다. 소비자 가격은 3만9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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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키스'라는 뜻의 이탈리아 '프리모바치오' -

 

2번타자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스카글리오라’라는 포도원에서 만든 ‘프리모바치오(primobacio)’입니다. ‘프미모바치오’는 ‘첫 키스(first kiss)’라는 뜻으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발 400m의 포도밭에서 모스카토 품종을 엄선하여 만듭니다. 짙은 황금빛 컬러로 알프스 꽃 향기와 복숭아, 로즈마리의 내음이 물씬 나며 농익은 과일의 맛에 약간은 저(低)탄산 음료처럼 달콤합니다. 빌라M처럼 알코올 도수가 5도이며, 디저트로 나오는 케이크, 부드러운 치즈나 스낵과 홀짝홀짝 드셔도 분위기가 되살아납니다. 10도 이하로 차갑게 드셔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값은 3만2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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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베린저의 '스파클링 진판델' -

 

미국에서 식전과 식후에 가장 많이 마신다고 하는 베린저 진판델은 맛과 향에서 ‘싱그럽고 농염’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진판델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포도품종입니다.  딸기와 버찌의 내음이 나면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어 와인 초보자에게 딱 어울립니다. 낚지볶음이나 아구찜과 같은 매운 음식과 드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중국 요리를 비롯하여 바비큐 립, 백김치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파클링 화이트 진판델은 ‘미국 캐주얼 와인의 대명사’로 톡톡 튀는 거품에 예쁜 딸기향이 특징입니다. 값은 화이트 진판델이 2만3000원이고, 스파클링은 3만3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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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와인 몬테스의 '레이트 하비스트' -

 

칠레 와인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몬테스의 레이트 하비스트(Late Harvest)는 ‘감미로운 키스만큼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레이트 하비스트’는 ‘늦수확 와인’이라는 뜻으로 포도품종은 단맛과 신맛이 골고루 나는 게뷔르츠트라미너, 리슬링입니다. 살구와 꿀, 파인애플의 향이 물씬 나며 ‘8도 정도 차갑게 드셔야 합니다. 값은 반 병짜리가 3만7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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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실리 돈나푸가타의 '벤리에' -


이탈리아 마피아의 고향 시실리에는 저명한 와이너리로 ‘돈나푸가타’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시하는 ‘벤 리에(Ben Rye')도 와인바를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벤 리에’는 지중해의 작은 화산 섬 판텔레리아에서 무스카토 포도품종으로 만드는데 ‘바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돈나푸가타’가 ‘떠나간 여인’이라는 의미이니 상당히 시적(詩的)인 이름입니다. '벤 리에'는 이탈리아를 통틀어 ‘최고의 스위트 와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안에서는 무르익은 살구, 대추, 말린 무화과의 향과 맛에 달콤하면서도 긴 여운으로 우아하기까지 합니다. 달콤한 쿠키와 ‘앙증맞은 짝꿍’으로 달콤 쌉싸름하며 우아한 밤을 보내기에 제격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14.5%라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연인의 부축을 받아야 일어설 수 있습니다. 와인스펙테이터 91점을 받았을 만큼 ‘프리미엄급 작업용 와인’입니다. 값은 11만원 선입니다.

다음 회에는 ‘사이다 와인’이 별칭인 샴페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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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토 생미셸의 '노스스타 메를로' -

 

* 뉴스로 보는 ‘이번 주의 와인 팁’

 

미국 워싱턴의 최고급 와이너리 ‘샤토 생 미셸’의 메를로 와인 2종이 지난달 22일 프랑스 메를로와인의 대표 선수들과 마이애미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56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한 ‘사우스 비치 와인 앤 푸드 페스티벌’에는 프랑스 보르도 역사상 빈티지가 최고라고 하는 2005년산 생테밀리옹과 포므롤의 초특급 와인이 출전했습니다. 샤토 슈발블랑, 샤토 안젤루스, 샤토 파비와 라 콩세이앙, 샤토 트로타누아가 선수로 나왔는데 샤토 생 미셸의 2005년 ‘노스스타 왈라왈라 밸리 메를로’와 ‘노스스타 컬럼비아 밸리 메를로’는 맛, 향기에서 이들을 압도했다고 합니다. 현재 노스스타 메를로의 국내 소비자 값은 13만원입니다.

Posted by yangdae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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